누가 놓고 갔을까 - 松河 이종구 - 8월 염천 북한산 순례길 무후선열 광복군묘소에 갔더니 하얀 손수건 위에 검붉은 체리 두 알 놓여 있네 자손도 없고 친척도 없고 뼈도 없이 혼만 묻힌 쓸쓸한 묘지 누가 놓고 갔을까 세상은 무역보복 경제왜란 가마솥처럼 들끓고 있는데 거꾸로 치솟은 심장의 붉은 피 타들어 말라붙고 있는데 누가 놓고 갔을까, 밝고 맑은 그 마음 아아, 어른은 아닐 테고, 아닐 테고... 무덤가 패랭이꽃 가슴이 먹먹 눈시울 붉히고 섰네. 松河 이종구 전북 정읍 출생. 한국문협 시분과위원, 문학세계문인회 정회원. 청문학동인, 은요일문학회 회원, 강북문인협회 회원, 강북구문화관광해설사. 시집 blog.naver.com/songha2093 '시와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