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170

가을이 오면/ 松河 이종구

동네방네뉴스 - 가을이 오면/송하 이종구 2017-12-23 21:55 지난번에 이어 송하 이종구 시인을 다시 한 번 소개한다. 그것은 시 한편과 간단한 몇 마디의 시평으로 한 시인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실례이기도 하거니와 문학을 한다는 사람으로서 주제넘은 일이기도 하고 너무 아쉬웠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송하 이종구 시인은 그 시력도 시력이거니와 45년이라는 절필의 시공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 세계 천착에에 나선 주변에서 흔치 않는 보배로운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그랬다. 송하 이종구 시인은 전번에 소개한 바와 같이 대기업의 홍보실장등을 역임하고 현직에서 물러나 강북구역사문화연구회 회원과 강북구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근래에 문학세계 신인상을 통해 문단에 등단하고 난 송하 이종구 시..

시와 음악 2018.01.05

부위별로 팔아요 / 황희순

나를 사가세요. 부위별로 팝니다. 흐벅지진 않지만 오십여 년 숙성된 살이 말랑말랑할 거예요. 세상을 휘젓고 다닌 팔과 다리는 좀 싸게 팔아요. 엉덩이에 난 바람구멍은 살짝 도려내고 드세요. 가슴에 영영 메울 수 없는 구멍을 만들지도 몰라 요. 젖가슴과 허벅지는 할인되지 않아요. 입술은 혀를 끼워 팝니다. 혀 없는 입술은 좀 싱거울 테니까요. 갈비뼈 사이엔 아팠던 흔적이 사리처럼 끼어있을 거예요. 약 이라 생각하고 꼭꼭 씹어 드세요. 간장은 다 녹아 못쓰게 됐을 거예요. 진창 도 풍덩풍덩 밟았던 발과 아무나 덥석덥석 잡았던 손이 문제군요. 아랫도리를 통째로 사가면 손은 덤으로 드릴게요. 잠 안 오는 밤 혹시 위안이 될지 모르니까요. 발은 팔지 않을래요. 갈 곳이 있거든요. 꼭 한 번은 만나야 할 사람이 있..

시와 음악 2014.02.05

[스크랩] (11월 28일 목요일) 그대가 머문자리 음악편지 입니다

흔들림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한 모습입니다 삶에 대한 가치관이 우뚝 서 있어도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가슴에 품어온 이루고 싶은 소망들을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으로 하루를 살다가도 때로는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며 세심하게 살피는 나날 중에도 때로는 건성으로 지나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정직함과 곧고 바름을 강조하면서도 때로는 양심에 걸리는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포근한 햇살이 곳곳에 퍼져있는 어느 날에도 마음에서는 심한 빗줄기가 내릴 때가 있습니다. 따스한 사람들 틈에서 호흡하고 있는 순간에도 문득 심한 소외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행복만이 가득 할 것 같은 특별한 날에도 홀로 지내며 소리 없이 울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시와 음악 2013.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