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 그리고 봄 편지 쿵더쿵 물레방아 돌고 있네요. 얼음 녹은 먼 산의 물빛 내 기억 깊은 곳에 스며들어 시린 발 거두지 못한 채 쿵더쿵 물레방아 당신 생각에 시름없이 돌고 있네요. 겨우내 그리다 구겨 던진 얼굴들 청소차에 실려서 자꾸만 교외(郊外)로 나가는 날 물레방아는 나의 생각들을 퍼 올리고 쏟아 놓기도 하면서 헛웃음 치는 세상을 향해 손짓하네요. 연일 두고 내리는 우수(憂愁)의 잔비에 젖어서 펄럭이는 깃발 하나 게양 못한 채 숨어 울던 뜨거운 눈물 그리운 바다로 혼례길 떠날 때 당신 생각 구름처럼 피어나네요. 어지러운 환각의 나른한 잠에 취해서 나비들은 비틀거리는데 물레방아 돌고 도는 세월의 바퀴에 우리들 빈사(瀕死)한 꿈은 피를 흘리고 한 방울의 뜨거운 사랑도 건져내지 못하는데… 당신은 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