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나를 만나는 날

松河 이종구 2011. 2. 20. 09:01

 

 

 

 

 

 나를 만나는 날



수첩과 메모칸 안에
이 삼일 또는 사오일 계속해서 만나야 할 사람과
해야 할 일이 적혀있다가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은 나를 만나는 날 입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는 날 그를 위해 신경썼던 것처럼
나를 만나는 날은 나를 위해 시간을 보냅니다.
오랜만에 나를 위해 음악을 들려주고
시도 읽어 주고
새로 나온 책도 권합니다.
무엇보다 맑은 바람을 오래 오래 만나게 해줍니다.

나는 텅 비어있는 날이 좋습니다.

어떤 때는 다른 사람 만나는 일정을  조정해서 하루를 비워둡니다.
내가 나를 만나는 일도 중요한 일정입니다.

나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한 일정이고
바꿀 수 없는 약속이어야 합니다.
내안에 내가 돌보고 배려해야 할 영혼이 있기 때문입니다
 

- 도종환의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에서 -
 
 
 

songha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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